2010-04-12

2007년 도쿄(Tokyo) 방랑기(5)...오다이바(お台場, Odaiba)


오늘은 미래도시의 본보기라는 인공섬 오다이바 방문...
오다이바로 가는 방법은 크게 배를 타고 가는 방법과 신바시(新橋)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방법 두가지가 있는데,
배를 타고 가는 것이 여러 가지로 좋을 것 같아,
출발 선착장이 있는 아사쿠사로 갔다.


오다이바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는 근처,
붉은 빛깔의 다리와 가로등, 그리고 미래 영화에나 나올법한 독특한 형태의 건물과 조형물이 눈에 밟혔다.


유람선 매표서 앞,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독특한 형태의 붉은 가로등 아래,
너무도 편한 자세로 평화롭고 곤하게 자는 홈리스 아저씨가 어딘지 모르게 묘하게 어울린다.
일본엔 의의로 홈리스가 많다.


저 배인가?
하여간 태풍 때문에 배가 끊겼단다.
여기까지 고생해서 온 수고가 한 순간에 물거품..ㅠㅠ


그래서, 배로 가는 것은 포기하고 신바시(新橋)까지 지하철로 간 다음,
오다이바로 가는 모노레일, 유리카모메로 갈아타고 가기로 했다.
사진은 유리카모메가 도착하여 타기 직전의 모습.


유리카모메를 타고 오다이바로 가는 길의 차창 밖 풍경 사진.
도쿄에도 교통 체중 때문인지 유난히 고가도로가 많다.
우리로 치자면 내부순환도로쯤 되려나...


한참 바깥 구경을 하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그림이 나타났다.
일본의 유명 극단 시키(四季)의 하루(春) 극장을 나타내는 간판과 뮤지컬 라이온킹을 상징하는 그림.
아마도 라이온 킹을 공연중인가 보다.
뮤지컬 라이온킹은 예전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한번 보고 그 화려한 무대장치, 의상과 장엄한 무대장치에 반해,
한국에서 롯데샤롯데시어터에서 한번 더 본 작품이라 개인적으론 무척이나 아끼는 작품이다.
그 작품도 극단 시키가 제작한 작품이었다.


드디어 인공섬 오다이바와 본토를 연결하는 그 유명한 다리,
Rainbow Bridge가 보인다.
위 아래로 차가 다니고, 내가 탄 유리카모메도 저 다리를 건너간다.
지금 보니 흡사 광안대교 같다.
저 멀리 건너편에 후지TV방송국 건물이 보인다.


드디어 오다이바에 도착했다.
이 길로 계속가면 오다이바의 유명한 전시장 빅사이트와 쇼핑몰 비너스포트가 나온다.
쇼핑에는 별 관심이 없는 나는 시간관계상,
또 오다이바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인 세가(SEGA) 조이폴리스(Joypolis) 방문을 위해 패스...


오다이바의 상징적인 건물중의 하나인 후지(Fuji)TV 방송국 건물.
그야말로 미래형 과학도시 같은 건물의 모습이다.
저기 어디선가 마징가 제트가 뛰쳐나올 기세다.


후지방송국 건물에는 전망대가 있다.
그 전망대로 올라가는 표를 파는 매표소와 안내소(Information)의 모습.
매표소도 참 이쁘장 하다. 누구와는 다르게...
이번에도 Pass...


후지TV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동물인 듯 하다.
꼭 퍼렇게 염색한 짝퉁 스누피 같다.


오다이바에는 비너스 포트, 아쿠아 시티(AQUA CITY), 덱스(DECKS) 등 크고 유명한 종합 쇼핑몰 들이 많다.
그 중 내 목적지 조이폴리스(Joypolis)가 있는 덱스 아래층에는 이런 앙증맞은 캐릭터 모형물이 있었다.
아마도 고양이와 관련한 상품을 파는 곳 같다.
일본인들은 고양이를 참 좋아한다고 하는데, 왜인지 궁금하다.
개는 자기가 사람인 줄 알고, 고양이는 자기가 신(神)인줄 안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해변쪽에서 바라 본 쇼핑몰의 전경
알록달록한 모습이 촌스럽지 않다.

쇼핑몰 쪽에서 해변을 바라보고 Rainbow Bridge를 찍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아리따운 여인 3이 이 쪽을 바라보고 있다. 나를?


가까이 가보니 무슨 촬영을 하는 모델들이었다.
에이, 그럼 그렇지...ㅋ
줌으로 당겨 찍으니 확실히 사진이 별로다.


드디어 조이폴리스 입구다.
근데, 생각보다 썰렁하다. 바글바글할 줄 알았는데...


조이폴리스 내부의 모습.
생각보단 크지 않았지만, 신기하고 재미있는 놀꺼리가 많았다.


그 중 가장 관심이 간 놀이 기구 중 하나.
한사람씩 서서 타는 것으로 바이킹처럼 좌우로 흔들리는 건데,


타고 나서 잠시 후 이렇게 된다. ㅋ
무지 재미있어 보였으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여 패스...
Next Time Baby~~~!!


저녁 때가 되니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들기 시작한다.
내가 너무 이른 시간부터 설쳐댔나 보다.


야경을 보기 위해 저녁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열심히 돌아다니는 중에 해변가에 있는 자그마한 커피숍에 잠깐 들어갔다.
커피숍 창밖으로 보이는 Rainbow Bridge와 해변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쇼핑몰 내부의 모습.
당시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기무라 다쿠야 주연의 동명 유명 TV드라마 히어로의 극장판 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우연히 이 영화를 나중에 한국에서 봤는데 한국 검사 역할로 이병헌이 잠깐 나온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는지, Rainbow Bridge 야경이 일품이다.
형형색색의 유람선의 모습이 바다위에 펼쳐놓은 불꽃놀이 같다.


역시 쇼핑몰의 야경도 멋지다.
꼭 예전에 고베에서 바라보던 야경과 비슷하다.


오다이바에는 소심한 자유의 여신상이 하나 있다.
그걸 밤이 되어서야 알았다.
이렇게 보면 꼭 진짜 같지만, 역시 짝퉁이다.
아 짝퉁의 천국, 일본이여..


또다른 쇼핑몰 아쿠아 시티와 후지TV의 야경 모습.
사진기도 후진데다 찍사는 더 후지니 후지TV 사진이 이 모양이다. +..+


이 밖에도 중간에 오다이바에 있는 유명 온천에 갔다 왔는데,
꼭 우리 나라의 찜질방 같은 것이 맛있는 식사도 저렴하게 할 수 있고,
벌거 벗은 일본인과 외국인들도 볼 수 있고(혼욕 아님 +,,+),
각종 기념품도 살 수 있고,
유카타도 입어 볼 수 있고,
게다가 운 좋으면 미인도 볼 수 있다.
내가 갔을 때도 식당에서 엄청난 미인을 봤는데, 알고 보니 한국인이었음.
아 이 어쩔수 없는 한국인의 아름다움이여...
오다이바에 가면 꼭 한번 가보길 권하고 싶다.
이름? 생각이 안난다. 아 맞다. 오오에도 온천.
위치? 걱정하시 마시라. 엄청 큰 옛날 건물 모양이라 찾기 무지 싶다.
충전때문에 디카를 맡기고 가서 사진을 찍어 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2010-03-18

합리적소비운동에 동참합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발표가 어제 있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난 이건희 회장의 집착과 욕망이 보였다.
그 나이가 되어도 내려 놓을 줄 모르는 불쌍한 인간...

얼마전 김용철 변호사의 화제의 Shadow(?) 베스트셀러<삼성을 생각한다>란 책과 관련하여 어느 한 교수님의 삼성불매 글이 한국의 대표적 진보 신문의 하나인 <경향신문>에도 실리지 못해 사과까지 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아마도 삼성의 광고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 삼성.
매년 엄청난 수익과 매출을 올리고 있고,
뛰어난 마케팅과 제품, 고객서비스를 보유한 일류 기업.
하지만 알고 보면 온갖 불법과 편법으로 점철된 기업.

안으로는 정치계, 법조계에 온갖 뇌물 등을 통해 인력관리를 하고,
차명계좌를 통해 불법적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온갖 불법적인 일들을 저지르면서,
(삼성이 무슨 불법적인 일을 저질렀냐고? 하긴 전두환도 잘 한 건 있다는데...)
밖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삼성...
삼성에서 근무하는 많은 분들에게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이런 기업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것이 한심하고 부끄럽다.

아무리 지금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는 큰 기업이라해도, 기업이 망하는 것은 정말 한순간이다.
삼성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지금까지 해 왔던 식으로 앞으로도 불법과 만행을 계속한다면,
분명 머지 않은 미래에 삼성은 위기를 맞을 것이다.
이는 역사가 분명히 우리에게 경고하는 사실이다.
설사 만의 하나 삼성에서 근무하시는 수많은 정직한 분들 때문에 망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떳떳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삼성이 망해야 한다고, 그렇게 되야 한다고 생각지만,
삼성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정직한 사람들의 생계를 생각하고,
국가의 장래를 걱정한다면 삼성이 망하기를 바라기 보다는,
옳은 길로 가도록 이끄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도 검사도 판사도, 심지어는 언론도 그들의 잘못을 비판하고 불법을 단죄하지 못하는 지금,
그 누가 삼성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는 말인가?
방법은 있다. 그것도 제일 효과적이고 가장 강력한 방법이...
삼성같은 대기업도 절대 어쩌지 못해 가장 두려워 하는 방법이...

못된 정치인의 심판은 투표로 하고(물론 이것도 잘 안되긴 하지만),
올바른 길로 가지 못하는 기업의 심판은 합리적인 소비(불매운동보다는 이 말이 더 매력적인 것 같다)로 하면 된다.
합리적인 소비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정직하지 못하고, 온갖 불법과 편법을 저지르고, 눈 가리고 아웅하며, 종업원의 복지나 사기보다는 주주의 이익만을 챙기는 기업의 제품은 가급적 구매를 지양하고, 그 반대 기업의 제품을 되도록이면 구매하는 것이다. 조금 귀찮긴 하지만 이보다 더 확실하고 좋은 방법은 없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우리 힘없는 국민인 소비자가 가진 가장 큰 힘이기도 하다. 삼성도 기업이고 매출이 없으면 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닌가.


<어느 삼성 불매 운동의 로고>


개인적으로 난 집에 삼성 제품이 단 하나도 없다.
삼성 제품이 없어도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아니 삼성 말고도 품질 좋고 가격 합리적이며 서비스 좋은 제품이 얼마든지 있다.
난 삼성 직원이나 가족도 아니니 굳이 삼성 제품을 사야 할 이유도 없다.
나 하나만 안 산다고 뭐가 달라지나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 하나부터 시작하자 그러면 달라질 것이다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난 삼성을 망하게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다.
삼성을 정말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겉과 속 모두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모범 기업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닌가..

오늘 내가 안 산 삼성 제품 하나가 더 나은 삼성과 대한민국을 만드는 지름길이다라고 난 확신하다.
삼성이 잘못을 인정하고 환골탈태하는 그 날까지...
네티즌 여러분도 동참해 주시길 바랄 뿐이다.

2010-02-24

2007년 도쿄(Tokyo) 방랑기(4)...하라주쿠(原宿, Harajuku)

시부야에서 하라주쿠로 뒷길로 걸어오니 야마노테선 하라주쿠역쪽이 아니라,
오모테산도역쪽으로 연결되었다.
다시 하라주쿠역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오모테산도 힐즈 입구가 나타났다.


솔직히 이 때는 오모테산도 힐즈가 뭐하는 곳인지, 유명한 곳인지 잘 몰라 그냥 지나쳤음. ㅡ,,ㅡ
그냥 옷가게인줄만 알았음.


길에서 웬 학생들이 같은 복장을 하고 쓰레기를 줍고 있었는데,
그냥 느낌엔 비행청소년이나 불량학생 봉사나 계몽프로그램 정도처럼 보였음.


오모테산도 힐즈 입구 앞 횡단보도의 모습.
특이한 것은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
오토바이에서 내려 끌면서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아닐까 싶다...


하라주쿠에 위치한 랄프 로렌 매장의 모습.
인상적인 유럽풍의 건물이었다.
하라주쿠에도 명품 매장들이 많이 있었다.


마쯔리(축제)를 준비하는 모습인 듯 하다.
좌측 대머리 아저씨가 머리에 두른 흰 수건이 내 시선을 끌었다.


하라주쿠의 유명 쇼핑몰, 라포레.
저렴하면서도 좋은 물건이 많다고 한다.


하라주쿠역에서 메이지진구(明治神宮)쪽으로 연결되는 거리의 모습.
주말이라 그런지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메이지진구 입구 앞은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코스프레 집합 장소 중의 하나다.
주말이 되면 다양한 코스프레를 한 청소년들(대부분 여자)이 모여 든다.
근데 우측의 이 친구는 특이하게 남자인데 하녀(메이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이들을 보면서 느낀 점 하나.
이 친구들을 자세히 보면 이쁜 친구들은 별로 없다.
즉 평범한 일상 속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은 친구들이다.
그런 친구들이 이렇게 주말에 독특한 복장을 하고 모여서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이 친구들에게는 큰 기쁨일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들 모여 있는 것이 아닐까...


그들 중 일부의 클로즈 업 모습.
오 구두높이가 장난 아님.


메이지진구 입구의 도리.
규모가 매우 크다.


공원안으로 조금 들어 가니 입구 근처 우측에 이런 게 있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그 맞은편 쪽에는 또 이런 것이 있었다.
이건 또 뭐하는 건지...


공원 내 메이지신궁(신사)의 입구 모습

공원 내부에서는 이런 사진 촬영이 많았다.
결혼식 사진인지, 화보 촬영인지...


또 다른 사진 촬영 모습.
여자분의 시선이... 썸뜩하다.


갑자기 전통 복장을 한 여인 둘이 나타났다.
아마도 신궁내에서 근무하거나 사는 분들 같다.


주말이라 그런지, 운이 좋았는지 전통 결혼식 행진 같은 행렬을 보았다.
일본 영화 중에 퇴마사 나오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퇴마사 복장과 유사하다.


신궁 내부 건물중의 하나.
전통 일본 사원의 모습과 유사하다.
근데 여기는 절이야, 궁궐이야, 아님 신사야...


신궁 앞에서 기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


다시 밖으로 나와서.
내가 제일 가고 싶었던 곳 중의 하나, 콘돔 백화점, Condomania!
근데 가게 안에 웬 젊은 여자들이 이렇게 바글바글한거야...
결국 못들어가 봤다. ㅠㅠ


Condomania의 쇼윈도우만 클로즈업해서 찍었다.
여자들이 많다고 안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그런데 검은 누드는 뭐지?


하라주쿠에는 이런 골목길들이 많다.
골목매니아인 나에겐 이런 골목길의 느낌이 더 좋다.


화려한 루이비통 매장의 모습


급하게 찍느라 흔들린 사진이지만 여긴 올린 이유는 관련 에피소드가 하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저 뒤에 분홍색을 옷을 입고 전단지를 나눠 주는 여자가 보이는가?
(일본에서는 이런 여자분들을 캠페인걸이라고 부른단다. 하여간)
실은 그 여자가 미인이라 그 여자를 찍고 싶었는데,
마침 어디선가 선그라스 낀 개들이 나타나 앞에 자리를 잡길래,
올커니 이거다 싶어 개를 찍는 척하며 찍었는데, 떨었는지,
나중에 보니 흔들린 것이다.
참,..소심한 인간이다. 나란 놈은...


장난감을 좋아하는 내가 빠질 수 없는 곳, Kiddy Land 매장 입구 모습.


마지막으로 야마노테선 하라주쿠역 앞 횡단보도의 모습.
그리 크지 않은 오래된 듯한 역사의 모습이 묘한 매력을 풍긴다.